회복이 어려운 녹내장, 늦기 전에 바로 알고 예방하세요.
녹내장이란?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이 주원인이 되어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입니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며, 완전히 좁아지게 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신경질환과 마찬가지로 시신경도 한 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의 원인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압이 정상(10~21mmHg)보다 높아서 녹내장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의 손상이 생기는 정상안압 녹내장비율이 오히려 높습니다. 안압이 상승되는 원인은 '방수'라고 하는 눈 안을 채우고 있는 액체가 생성되고 밖으로 배출되는 경로에서 순환장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막히면 파열을 하는 것처럼, 방수가 배출되는 섬유주라고 하는 부분의 배출 장애가 생기면 눈의 압력인 안압이 증가하여 시신경을 누르는 기계적 손상, 그리고 혈류의 제한이 생기는 허혈성 손상이 발생하여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게 됩니다.
녹내장의 증상은 뭔가요?
녹내장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시야 손상이 주변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알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0세 이상은 년 1회 이상 검진 권유 드립니다.)
눈 속을 채우고 있는 방수가 나가는 곳이 막히게 되면 급성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은 눈의 통증, 충혈, 시력의 감소,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고, 빠른 속도로 시력을 잃게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안과에 가셔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야간이나 공휴일이라면 응급실이라도 가셔야 합니다.)
녹내장은 어떻게 진단 되나요?
녹내장은 한 가지 검사로 진단되지 않고, 진행이 서서히 되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단기간에 알기 어렵습니다. 진행 속도와 치료 효과를 확인해야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반복해서 기존 검사 결과와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또 기계마다 검사 결과 수치가 조금씩 다르게 나올 수 있고, 진단하는 의사마다 진단 기준, 목표하는 안압 수치 등이 다를 수 있어서 병원을 자주 바꾸시면 진행 정도와 속도를 추적 관찰하기 어려워지므로 가급적 한 병원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검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압 검사
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필수 검사입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 (10~21 mmHg) 내에 있어도 시신경 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목표하는 안압 수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녹내장 진단을 받은 분들은 안압이 정상이라는 말씀을 들으셔도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빠르고 간편한 비접촉식 안압 측정과 보다 정확한 압평 안압 측정법이 있고, 필요에 의해 두 가지 검사를 다 할 수 있습니다.
시력검사
시력의 저하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눈의 굴절력을 측정하는 타각적 검사와 실제로 잘 보이시는지 확인하는 자각적 검사를 같이 진행합니다.
안저 촬영 검사 (fundus photo)
눈 안 쪽 시신경 유두의 함몰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 합니다. 큰 동그라미 안의 작은 동그라미가 클수록 진행이 많이 된 것일 가능성이 크며 또 시신경의 뿌리에 해당하는 시신경 유두에 손상이 생기게 되면 가지와 잎에 해당하는 시신경섬유들이 점점 손상을 받아서 어둡게 변하게 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안저촬영 검사는 필수적입니다.
망막단층촬영 (OCT)
겉으로는 전혀 변화가 없어도 속으로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OCT 망막 단층 촬영 검사를 하게 됩니다. OCT는 눈에 찍는 CT촬영이라고 보시면 되는데CT촬영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속 안의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눈에 찍는 OCT 촬영도 망막의 속을 3 µm 해상도로 촬영하여 망막 각 층의 두께를 측정하고 이를 3D, 2D의 그래픽으로 바꿔서 표현해주는 대학병원급 측정 장비입니다.(방사선을 사용하는 CT촬영과 달리 OCT는 적외선을 활용한 검사 장비라서 임신부도 안심하고 측정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서 시신경유두의 두께, 시신경 함몰의 정도, 시신경섬유의 두께가 평균에 비해 얇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손상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그리고 지난번 검사 결과에 비해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를 그래픽으로 직관적, 수치적으로 세밀히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시야 검사 (visual filed)
시신경의 함몰된 크기와 깊이가 커도 시야 손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녹내장의 진단을 위해서는 시야 검사를 같이 진행해야 합니다.
시야검사는 말 그대로 시력의 범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필름에 문제가 없다면 사진이 꽉 차게 잘 나오겠지만, 필름 주변에 손상이 있을 경우 사진의 일부가 안 나오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망막에도 손상이 생긴 부분은 반응 감도가 약해지거나 없어지게 됩니다. 이런 손상이 있는 부분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바로 시야검사입니다.검사 자체가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고 느끼는 분이 많아서 ‘그 검사는 안 하면 안 돼요?’라고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른 검사로는 완전히 알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검사이므로 정기적으로 꼭 받아주셔야 합니다.
녹내장의 치료
녹내장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계속 받으시는 것입니다.녹내장은 완치의 개념이 아닌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관리 받으셔야 하는 질환이고, 현재 상태를 최대한 유지, 보존 시키기 위한 치료들을 받으시게 됩니다.녹내장의 치료는 약물 요법 → 레이저 시술 → 수술 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 약물 요법 >방수 유출을 촉진시키는 안약, 방수 생성을 억제하는 안약, 시신경의 영양 공급을 원할하게 하는 안약이 있습니다. (안약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을 조기에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 >방수 배출로인 섬유주를 레이저로 성형하는 시술과 전방각이 폐쇄되어 생기는 급성녹내장의 치료로 시행하는 레이저홍채절개술이 있습니다.< 수술 치료 >약물의 효과가 없거나 다른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안약 사용을 할 수 없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는 방수 배출로인 섬유주를 절제하는 수술과 방수유출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녹내장의 위험 인자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가 있거나, 안압이 높거나 건강검진에서 시신경유두의 모양이 이상하다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여 안과 검진을 받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으로 관리해주셔야 하는 질환입니다.
가끔 ‘불편하지도 않은데 왜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 또는 ‘낫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안약을 써야하느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검사를 하지 않고는 진행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진행이 되고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임의로 약을 사용을 중단하시는 경우 시신경 손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없습니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눈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서 남은 생애 동안 실명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